이더리움·스마트컨트랙트 · ETH 01

이더리움이란 — 비탈릭 부테린이 만든 프로그래밍 가능한 블록체인

이더리움은 2013년 당시 19세였던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발표한 백서 「Ethereum: A Next-Generation Smart Contract and Decentralized Application Platform」 한 편에서 시작된 두 번째 큰 줄기의 블록체인입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현금」 한 가지 일을 잘 하는 시스템이었다면, 이더리움은 그 위에 「작은 프로그램(스마트 컨트랙트)을 올려 자동으로 굴러가게 하는 컴퓨터」 를 얹은 발상이에요. 2015년 7월 30일 첫 블록(Frontier) 이 채굴되면서 네트워크가 시작됐고, 지금은 비트코인 다음으로 큰 두 번째 디지털 자산이자 DeFi·NFT·Layer 2 의 본거지가 됐습니다.

기초 · 7분 읽기 · 이더리움·스마트컨트랙트 카테고리 01

1. 한 줄 핵심 — 비트코인 다음에 등장한 「프로그래밍 가능한 블록체인」

비탈릭 부테린은 비트코인이 가진 한계를 한 가지로 정리했어요. "비트코인은 한 가지만 잘 한다 — 가치를 한 사람에서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것." 그가 보기에 블록체인은 그것보다 훨씬 더 일반적인 도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거래 기록만 남기지 말고, 거래에 「조건」 을 붙일 수 있다면, 즉 「A 가 B 에게 1 ETH 를 보내는데, 단 일주일이 지나도 C 의 서명이 없을 때만」 같은 if-then 코드를 블록체인 위에 올릴 수 있다면, 그 위에서 은행·중개인·법무팀이 하던 많은 일을 자동화할 수 있다고 본 거예요. 이 발상이 19세 청년이 2013년 11월에 쓴 백서 한 편으로 정리됐고, 2014년 7월 22일부터 9월 2일까지 진행된 사상 첫 ICO(Initial Coin Offering) 에서 약 31,591 BTC(당시 1,840만 달러)를 모집해 개발 자금을 댄 다음, 2015년 7월 30일 첫 블록 「Frontier」 가 채굴되면서 네트워크가 가동됐습니다.

이더리움이 만든 변화는 단순히 「코인 한 종 더」 가 아니에요. 토큰 표준 ERC-20 위에서 수만 개의 알트코인이 발행되고, DeFi·NFT·DAO·Layer 2 까지 이후 등장한 거의 모든 암호화폐 응용이 이 위에서 자라났습니다. 그래서 흔히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 으로, 이더리움을 「디지털 석유」 또는 「분산 컴퓨터」 로 비유해요 — 가치 저장 자산과 그 위에서 무언가를 굴러가게 하는 인프라 자산의 차이입니다.

비트코인 vs 이더리움 — 목적·합의·공급·스마트 컨트랙트 4축 비트코인 vs 이더리움 — 4축 비교 출처: bitcoin.org · ethereum.org · CoinGecko (2026-05 기준) 4축 비트코인 (BTC) 이더리움 (ETH) 목적 디지털 화폐·가치 저장 프로그래밍 가능한 플랫폼 합의 알고리즘 PoW (작업증명) PoS (지분증명) · 2022.9~ 공급 한도 2,100만 BTC 고정 상한 없음 · burn 으로 소각 스마트 컨트랙트 제한적 (script) 완전 (Turing-complete)
같은 블록체인이라도 두 네트워크가 풀려는 문제는 결이 다릅니다. 비트코인이 「가치를 옮기는 한 가지」 에 집중했다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위에서 무엇이든 프로그램으로 굴리자」 는 일반화된 플랫폼이에요.

2. 어떻게 작동하나 — EVM·가스비·스마트 컨트랙트

이더리움은 전 세계에 흩어진 수십만 개의 노드가 동일하게 굴리는 거대한 가상 컴퓨터로 작동해요. 이 컴퓨터의 정식 이름이 EVM(Ethereum Virtual Machine)입니다. 누군가 「스마트 컨트랙트」 라는 작은 프로그램을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배포하면, 그 코드는 EVM 위에서 실행되고 결과(잔고 변화·이벤트 발생)는 모든 노드의 동일한 원장에 기록돼요. 한 번 배포된 코드는 바꿀 수 없고(immutable), 그 결과를 누군가가 임의로 되돌릴 수도 없습니다. 이 「누구도 끄지 못하는 컴퓨터」 라는 성격이 이더리움의 가장 큰 매력이자 가장 큰 책임이에요.

그런데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EVM 에 코드를 올리면 네트워크가 마비될 수 있죠. 그래서 이더리움은 모든 연산에 「가스(gas)」 라는 비용을 매깁니다. 단순 송금은 약 21,000 가스, 복잡한 DeFi 거래는 수십만 가스가 들어요. 사용자는 이 가스를 ETH 로 지불하고, 이 비용이 곧 가스비 입니다. 가스비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해요 — 첫째 검증자에게 일을 시킨 대가를 주고, 둘째 무한 루프 같은 악성 코드가 네트워크를 마비시키지 못하게 막습니다. 거래가 몰리면 가스비가 치솟는데, 2021년 NFT 광풍 때는 단순 거래 한 건이 100~500 달러까지 갔던 적도 있어요. 그래서 이후에 등장한 Optimism·Arbitrum 같은 Layer 2 가 이 비용 문제를 푸는 두 번째 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3. 짧은 역사 — 백서·DAO 해킹·The Merge

이더리움이 거쳐 온 11년 동안 가장 결정적인 두 사건은 2016년 「DAO 해킹」 과 2022년 「The Merge」 입니다. DAO 는 2016년 4월 출시된 이더리움 위 첫 대형 DAO(탈중앙 자치 조직) 펀드였는데, 6월 17일 코드 취약점이 공격당해 약 364만 ETH(당시 약 5천만 달러)가 빠져나갔어요. 커뮤니티는 길고 격렬한 토론 끝에 「체인을 분기해 해킹 이전으로 되돌리자」 는 결정을 내렸고, 2016년 7월 20일 블록 1,920,000 에서 하드포크가 일어났습니다. 결과적으로 「되돌린 체인」 이 우리가 지금 쓰는 이더리움이 됐고, 「되돌리지 않은 원본 체인」 은 이더리움 클래식(ETC) 으로 분리됐어요. 「코드는 법이다(Code is Law)」 라는 원칙과 「공동체 합의로 되돌릴 수 있다」 는 현실이 충돌한 첫 사건이고, 블록체인의 「불변성」 이 사실 어디까지인지 묻는 질문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집니다.

두 번째는 2022년 9월 15일의 The Merge 예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과 같은 PoW(작업증명) 에서 PoS(지분증명) 로 합의 방식을 바꾼 사건입니다. 채굴자가 전기를 태워 해시 퍼즐을 푸는 방식 대신, 32 ETH 이상을 예치한 검증자들이 무작위로 선택돼 블록을 만들고 보상을 받는 구조로 옮긴 거예요. 블록 15,537,394 에서 정확히 합쳐졌고, 이 한 번의 전환으로 네트워크 전기 소비량이 약 99.95% 감소했다는 게 이더리움 재단의 공식 발표 내용입니다.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큰 자산이라 흔들림 자체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의 골격은 변동성이란 — 가격 흔들림의 표준편차로 읽는 시장 과 함께 두고 보면 한 흐름으로 잡혀요.

이더리움 주요 사건 — 2013.11 백서 → 2024.5 미국 현물 ETF 이더리움 11년 주요 사건 타임라인 출처: ethereum.org · 이더리움 백서 · 재단 공식 announcement 백서 발표 2013.11 비탈릭 19세 ICO 2014.7~9 Frontier 출범 2015.7.30 DAO 해킹·하드포크 2016.6~7 EIP-1559 2021.8 burn 시작 The Merge 2022.9.15 PoS 미국 현물 ETF 2024.5
11년 동안 백서 → ICO → Frontier → DAO 해킹 → EIP-1559 → The Merge → 현물 ETF 까지 일곱 개의 분기점이 있었어요. 빨간 점은 「다시는 같은 방식으로 흘러갈 수 없게 만든」 분기점입니다.

4. 자산으로서의 이더리움 — 고정 공급이 없다는 것

비트코인과 가장 결정적으로 다른 자산 특성 한 가지는 「공급 한도가 없다」 는 점이에요. 비트코인은 2,100만 개라는 절대 상한이 코드에 박혀 있지만, 이더리움은 발행량 상한 자체를 두지 않았습니다. 대신 2021년 8월 EIP-1559 라는 업그레이드로 「거래마다 일부 ETH 를 영구 소각(burn) 한다」 는 메커니즘을 더했어요. 네트워크가 충분히 활발하면 신규 발행보다 소각이 더 많아져 총 공급이 오히려 줄어드는 「ultrasound money」 라는 별명이 붙었고, The Merge 이후로는 PoS 검증자에게 주는 신규 보상도 PoW 시절 대비 약 90% 줄었기 때문에 실제로 일정 기간 공급이 디플레이션 구간에 들어간 적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더리움이 안정 자산이 됐다는 뜻은 아니에요. ETH 의 일간 변동성은 여전히 비트코인보다도 살짝 큰 편이고, 2024년 5월 미국 SEC 가 현물 ETH ETF 를 승인하면서 제도권 자산 반열에는 올랐지만 가격 흔들림은 여전히 미국 주식의 4~6배 수준입니다. 이더리움은 「화폐」 보다는 「분산 컴퓨터의 기본 연료」 에 가까운 자산이어서, 그 위에서 굴러가는 DeFi·NFT·Layer 2 의 사용량이 ETH 의 펀더멘털과 직접 연결돼요. 그래서 ETH 를 들여다본다는 건 결국 이더리움 위에 올라간 응용 생태계 전체를 들여다보는 것과 같습니다 — 다음 글들에서 차근차근 짚어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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