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ound Interest

복리

금융일반기초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어 시간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원리 — 장기 투자의 핵심 동력

복리는 원금이 만들어 낸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는 구조를 말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가 이자를 낳으면서 자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에, 장기 투자에서 가장 강력한 동력으로 꼽혀요.

가장 쉽게 이해하려면 단리와 비교해 보면 됩니다. 단리는 처음 넣은 원금에만 이자가 붙어요. 100만 원을 연 10%로 굴리면 매년 꼬박 10만 원씩만 늘어납니다. 반면 복리는 첫해 이자 10만 원이 이듬해에는 다시 원금에 합쳐져, 110만 원을 기준으로 이자가 계산돼요. 처음엔 차이가 미미하지만 10년, 20년이 지나면 그 격차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집니다.

이 위력을 직관적으로 가늠하는 도구가 '72의 법칙'이에요. 72를 연 수익률로 나누면 원금이 두 배가 되는 데 걸리는 햇수가 대략 나옵니다. 연 6%면 약 12년, 연 8%면 약 9년이죠. 수익률이 조금만 높아져도 두 배가 되는 시간이 눈에 띄게 짧아진다는 걸 보여줍니다.

복리가 진짜 힘을 발휘하는 조건은 결국 '시간'입니다. 워런 버핏의 자산 대부분이 예순을 넘긴 뒤 불어난 것도, 일찍 시작해 오래 굴린 복리의 결과로 자주 설명돼요. 그래서 적은 돈이라도 빨리 시작해 꾸준히 재투자하는 것이, 늦게 큰돈을 한꺼번에 넣는 것보다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복리는 양날의 칼이에요. 빚에 붙는 이자도 똑같이 복리로 불어나기 때문에, 고금리 대출을 오래 끌면 갚아야 할 돈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또 투자에서 한 해 큰 손실을 보면 복리의 출발점 자체가 낮아져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걸려요. 그래서 복리를 내 편으로 만들려면, 수익률만큼이나 손실을 크게 내지 않는 위험관리와, 눈앞의 소비를 미루는 기회비용에 대한 감각이 함께 필요합니다.

실생활에서 복리를 가장 쉽게 누리는 방법은 배당을 다시 사들이는 재투자와, 매달 일정액을 꾸준히 넣는 적립식 투자예요. 받은 배당으로 같은 자산을 더 사 두면 다음 배당이 늘고, 그 배당이 또 재투자되는 선순환이 만들어집니다. 화려한 종목 발굴보다, 이 단순한 반복을 수십 년 흔들림 없이 지키는 끈기가 복리의 진짜 비결인 경우가 많아요.

최종 업데이트: 2026-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