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망치형 — 아래 꼬리에 남은 되밀림의 흔적
망치형은 몸통이 작고 아래 꼬리만 길게 뻗은 캔들입니다. 장중 한때 저가까지 밀렸다가 종가 무렵 다시 위로 되밀려 올라왔다는 기록이죠. 몸통과 꼬리에서 봤듯 꼬리는 밀렸다가 되돌아온 거리라, 아래 꼬리가 유난히 길다면 파는 쪽이 한 번 크게 밀어붙였는데도 결국 되받쳤다는 뜻이 됩니다. 몸통이 양봉인지 음봉인지는 크게 따지지 않습니다. 색은 나라마다 반대라 헷갈리기도 하고(캔들 색깔 FAQ), 이 캔들에서는 색보다 모양이 훨씬 많은 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2. 역망치형 — 위아래가 뒤집힌 쌍둥이
역망치형은 망치를 거꾸로 세운 모양입니다. 몸통은 아래쪽에 작게 붙고 위 꼬리만 길게 솟습니다. 하락하던 자리에서 이런 캔들이 뜨면 사자 쪽이 가격을 한 번 위로 밀어 올렸다가 도로 눌린 셈이라, 얼핏 실패한 시도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팔자 일변도이던 흐름에서 처음으로 반대편이 힘을 시험했다는 사실 자체가 분위기 변화의 첫 신호가 되기도 합니다. 다만 되밀림이 끝까지 유지되지 못한 만큼 망치형보다는 신뢰가 한 단계 낮고, 확인 절차가 더 필요한 캔들 정도로 보면 됩니다.
3. 값을 가르는 세 가지 — 자리·비율·다음 봉
같은 모양이라도 어디에 서 있느냐에 따라 값이 달라집니다. 몇 주째 흘러내리던 흐름의 끝자락, 그중에서도 예전에 여러 번 가격을 받쳐줬던 주요 지지선 근처에서 나온 망치라야 이야기가 됩니다. 뚜렷한 추세 없이 옆으로 오가는 구간 한복판에서 나온 망치는 그저 하루치 흔들림에 가깝습니다.
모양의 비율도 따져봐야 합니다. 흔히 아래 꼬리가 몸통의 두 배는 넘어야 하고, 위 꼬리는 거의 없다시피 짧아야 망치 대접을 받습니다. 몸통마저 선처럼 얇아져 사라지면 그건 망치가 아니라 도지라는 다른 캔들이 됩니다.
마지막은 늘 다음 봉입니다. 망치 하나로 바닥을 선언하는 대신, 이어지는 봉이 망치의 몸통 위로 확실히 올라서는지, 그때 거래량이 함께 늘어나는지를 보고 나서 판단해도 늦지 않습니다. 확인을 건너뛰고 들어갔다가 하락이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으니까요.
4. 마무리 — 캔들이 아니라 자리가 뜻을 정한다
망치형과 역망치형이 알려주는 건 "여기서 반등한다"가 아니라 "여기서 한쪽 힘이 한 번 꺾였다"입니다. 실제로 똑같이 생긴 캔들이 상승 흐름의 꼭대기에 나타나면 이름부터 교수형·유성형으로 바뀌고 경고 신호로 읽힙니다. 결국 캔들 한 개의 생김새보다 그 캔들이 서 있는 자리가 뜻을 정하는 셈이죠. 반전 자리를 잡았다 싶으면 실제 주문을 어디에 걸지가 다음 고민인데, 그 감각은 호가창 읽는 법에서 이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