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 선이 일목의 첫 관문인 이유
일목균형표는 다섯 선이 한 화면에 동시에 등장해 처음 보면 빽빽해 보입니다. 그중 사용자가 가장 자주 보는 두 선이 따로 있습니다 — 전환선(Tenkan-sen, 9)과 기준선(Kijun-sen, 26). 전체 5개 선의 큰 그림은 일목균형표 기초 — 5개 선의 의미에서 다뤘으니, 이번 글은 단기·중기를 담당하는 두 선만 깊게 들어갑니다.
2. 계산 — 종가 평균이 아니라 미디언
서양의 이동평균은 "최근 N봉의 종가 평균"이지만, 일목의 두 선은 종가 대신 최고가·최저가의 중간값을 씁니다.
- 전환선 = (최근 9봉 최고가 + 9봉 최저가) ÷ 2
- 기준선 = (최근 26봉 최고가 + 26봉 최저가) ÷ 2
9는 약 1.5주, 26은 약 한 달의 거래일 — 1930년대 일본 증시(주 6일) 기준 호소다 고이치의 숫자가 지금까지 표준값입니다. 종가 평균은 매일 한 점만 반영하지만, 미디언은 그 기간의 가격 진폭 전체를 한 점으로 요약합니다. 같은 9봉이라도 변동 폭이 컸던 구간과 좁았던 구간을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이 일목식 평균의 본질입니다.
3. 두 선이 보여주는 것 — 단기 vs 중기
전환선은 9봉의 좁은 윈도우 덕분에 가격에 빠르게 반응합니다. 새 고점을 찍으면 즉시 따라 올라가고 단기 저점을 깨면 곧장 꺾여 단기 추세 가속도를 그대로 그립니다. 반면 기준선은 26봉이라 둔하고 매끈해 며칠의 노이즈에 흔들리지 않고 한 달짜리 중기 추세의 무게중심 역할을 합니다.
추세란 단순히 "오르고 있다·내리고 있다"가 아니라 다중 시간대로 겹쳐 있는 구조입니다. 전환선·기준선은 그 구조의 가장 짧은 두 층을 한 화면에 같이 보여주는 도구입니다.
| 항목 | 전환선 (Tenkan) | 기준선 (Kijun) |
|---|---|---|
| 윈도우 | 최근 9봉 | 최근 26봉 |
| 의미 | 단기 추세 가속도 | 중기 추세 무게중심 |
| 반응 속도 | 빠름 (민감) | 느림 (둔감) |
| 전형적 색상 | 주황·빨강 계열 | 파랑·청록 계열 |
| 실전 활용 | 단기 진입·이탈 타이밍 | 추세 방향 필터·손절 기준 |
4. 두 선의 교차 — 일목식 골든크로스
서양의 골든크로스(단기 이평이 장기 이평을 위로 뚫음)와 동일한 개념이 일목에도 있습니다. 전환선이 기준선을 위로 뚫으면 일목식 골든크로스(매수), 아래로 뚫으면 데드크로스(매도)입니다. 다만 일목 사용자는 "교차가 어디서 일어났는가"를 더 중시합니다. 이 골든크로스를 실전에서 어떻게 읽는지는 골든크로스란 무엇인가에서 짧게 정리했습니다.
구름대 자세한 설명은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지금은 두 선의 교차가 위치와 함께 읽어야 한다는 점만 기억해두면 충분합니다.
5. 처음 볼 때의 두 가지 룰
5개 선이 모두 켜진 일목 화면을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정보가 너무 많아 길을 잃기 쉽습니다. 구름·후행스팬은 잠시 꺼두고, 다음 두 가지만 보면 일목 8할은 이미 활용한 것입니다.
- 가격 vs 기준선 — 가격이 기준선 위면 중기 강세, 아래면 약세. 큰 그림 판정.
- 전환선 vs 기준선 — 전환선이 기준선 위면 단기 가속이 강세 쪽, 아래면 약세 쪽.
두 룰이 같은 방향이면 추세 정렬 상태라 진입 신뢰도가 높습니다. 반대로 가격이 기준선 위인데 전환선이 기준선을 아래로 뚫으면 중기 강세 안에서의 단기 약세라 보고, 관망하거나 부분 익절을 검토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두 선이 미래로 투사되어 만드는 박스, 구름대로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