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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상장
인수인 없이 기존 주주의 주식을 거래소에 바로 올리는 상장 방식 — Spotify·Coinbase 사례
직상장은 기업이 전통적인 IPO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곧바로 증권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하는 상장 방식이에요. 새로 주식을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IPO와 달리, 직상장은 이미 존재하는 주식만 시장에 내놓는 구조입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가 2018년 Spotify의 뉴욕증권거래소 직상장이에요. Spotify는 투자은행의 인수(underwriting) 없이 기존 주주 주식을 그대로 거래소에 올렸고, 상장 첫날 참고가 132달러에서 시초가 165.90달러로 형성됐습니다. 2021년에는 Coinbase가 나스닥에 직상장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 최초의 상장 기업이 됐는데, 참고가 250달러 대비 시초가 381달러로 출발했어요. 두 사례 모두 이미 브랜드 인지도와 자금력이 충분한 기업이었기 때문에 굳이 IPO 로드쇼를 돌 필요가 없었던 거죠.
직상장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 절감이에요. IPO에서 인수인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보통 조달 금액의 3~7%인데, 직상장은 이 비용이 사라져요. 또 락업 기간이 없기 때문에 기존 주주와 직원이 상장 첫날부터 주식을 팔 수 있습니다. IPO에서는 보통 90~180일 락업이 걸려 있어서 그 기간 동안 매도가 제한되거든요.
반면 단점도 뚜렷해요. 신주를 발행하지 않으니 기업 입장에서 추가 자금 조달이 안 됩니다. 그리고 인수인이 공모가를 설정하고 수요를 모으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상장 첫날 가격 변동성이 IPO보다 클 수 있어요. 이런 이유로 직상장은 이미 현금이 넉넉하고 시장 인지도가 높은 기업에 적합한 방식이에요. 자금이 급한 스타트업이 선택하기엔 맞지 않습니다.
SpaceX가 향후 상장을 검토할 때도 직상장이 후보로 거론되는데, SpaceX 정도 규모의 유니콘이라면 자금 조달보다 기존 직원·초기 투자자의 유동성 확보가 더 시급할 수 있어서 직상장 구조가 유리할 수 있어요. 한국에서는 아직 직상장 제도가 일반적이지 않고, 대부분 공모주청약을 동반하는 전통 IPO 절차를 따릅니다.
2020년 SEC가 직상장 기업도 신주 발행을 허용하는 규칙을 승인하면서, 직상장의 단점이었던 자금 조달 불가 문제가 부분적으로 해소됐어요. 이후 Roblox(2021), Squarespace(2021) 등이 직상장을 택했고, Stripe 같은 대형 프리IPO 기업도 직상장을 유력 경로로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통 IPO보다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고, 기존 주주가 즉시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대형 테크·핀테크 기업의 선택지로 점점 확대될 전망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