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ogenous Growth Theory

내생적성장이론

금융일반중급

경제는 자체 혁신으로 성장한다

내생적성장이론은 경제 성장의 원인이 외부 충격이 아니라 기술혁신, 교육, 연구개발 같은 경제 내부의 요소에 있다고 보는 경제학 이론입니다. 기존 신고전파 성장 모형(솔로 모형)이 기술 진보를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으로 취급했던 반면, 폴 로머(Paul Romer)는 1990년 논문에서 지식과 아이디어가 경제 안에서 스스로 축적되고 확산된다는 점을 모형 안에 녹여냈어요.

핵심 아이디어는 지식이 비경합재라는 점에 있습니다. 한 기업이 새로운 공정을 개발하면 그 아이디어가 다른 기업에도 흘러 들어가 경제 전체의 생산성을 끌어올려요. 반도체 산업이 좋은 예인데, 한 세대의 공정 미세화가 성공하면 이를 바탕으로 다음 세대의 혁신이 훨씬 빨라지는 선순환이 만들어집니다. 개별 기업의 R&D 투자가 사회 전체에 긍정적 외부 효과를 뿌리는 거예요.

이 이론이 정책적으로 중요한 이유가 있어요. 단순히 자본을 쌓는 것만으로는 장기 성장률이 체감하는 수확체감에 부딪히는데, 교육과 연구에 투자하면 수확체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시사점을 줍니다. 실제로 한국이 1960~90년대에 교육 투자와 기술 도입을 병행하면서 고속성장을 이뤄낸 경험이 내생적성장이론의 현실 사례로 자주 인용돼요.

다만 이론이 모든 상황을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초기 자본과 제도적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경제에서는 아무리 교육에 투자해도 혁신이 뿌리를 내리기 어렵고, 지식 재산권 보호가 미흡하면 R&D 투자 유인 자체가 줄어들어요. 그래서 내생적성장이론은 제도의 질, 법치주의, 금융시장의 깊이 같은 조건이 성장의 기반이라는 제도경제학적 시각과 맞물려 읽으면 훨씬 이해가 깊어집니다.

투자자에게 이 이론이 주는 메시지는 비교적 분명합니다. 한 나라가 GDP 성장률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려면 단기 경기 부양보다 혁신 생태계 인프라가 탄탄한지를 봐야 한다는 것이에요. R&D 지출 비중, 특허 출원 추이, 고등교육 이수율 같은 지표를 함께 추적하면 해당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어디로 향하는지 가늠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결국 성장은 밖에서 오는 행운이 아니라 안에서 쌓이는 역량이라는 게 이 이론의 핵심 메시지예요.

관련 지표 GDP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를 통해 내생적 성장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종 업데이트: 202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