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ller P/E Ratio

Shiller PER

주식/밸류에이션중급

10년 평균 이익으로 계산한 장기 PER

쉴러 PER(CAPE)은 주가를 최근 10년간의 평균 실질 이익으로 나눠 구하는 장기 밸류에이션 지표입니다. 예일대 로버트 쉴러 교수가 2000년 닷컴 버블 직전 저서 《비이성적 과열》에서 소개해 유명해졌어요. 당시 S&P500의 CAPE가 44배로 1929년 대공황 직전(33배)마저 넘어섰다는 경고가 실제 폭락으로 이어지면서 시장과 학계가 함께 주목했습니다.

일반 PER이 1년 이익만 쓰기 때문에 경기 사이클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반면, CAPE는 10년 평균으로 그 노이즈를 걸러 냅니다. 그래서 지금 시장이 역사적으로 비싼가 싼가라는 큰 그림을 볼 때 유용해요. 미국 시장의 장기 평균 CAPE는 대략 16~17배인데, 최근 수년간 30배를 훌쩍 넘기면서 역사 평균 대비 고평가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CAPE 절대 수치만으로 매매 타이밍을 잡는 건 무리라는 반론도 꾸준합니다. 금리·세율·회계 기준·산업 구조가 과거와 달라져 정상 범위 자체가 이동했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CAPE는 단기 매매 신호가 아니라 장기 기대수익률을 가늠하는 참고선으로 보는 게 합리적입니다. CAPE가 높을수록 이후 10년 평균 수익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통계가 그 핵심 쓰임새예요.

CAPE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신흥국 등 여러 시장의 상대적 매력을 비교하는 데도 쓰입니다. 같은 시점에 어느 나라 증시의 CAPE가 역사 평균보다 크게 높거나 낮은지를 견주면, 장기적으로 어디가 더 저평가돼 있는지 가늠할 수 있거든요. 자산운용사 GMO 같은 곳은 이 CAPE 기반으로 향후 7~10년 기대수익률을 추정해 자산 배분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다만 한국처럼 산업 구조가 빠르게 바뀌거나 지정학 위험이 큰 시장은 CAPE가 구조적으로 낮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어, 단순히 '미국보다 CAPE가 낮으니 싸다'고 결론 내리긴 어렵습니다. 같은 나라의 과거 CAPE와 비교하는 게 더 신뢰할 만해요.

결국 CAPE의 진짜 쓸모는 단기 타이밍이 아니라 기대치 조정에 있습니다. CAPE가 역사적으로 높은 구간에서는 향후 장기 수익률을 보수적으로 잡고, 낮은 구간에서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접근하는 식이죠. 한 숫자로 매매를 결정하는 신호가 아니라, 장기 투자자의 마음가짐을 다잡는 나침반으로 보는 게 옳습니다.

관련 지표 ^GSPC S&P 500 지수와 함께 추적하면 미국 시장 전체의 밸류에이션을 판단할 수 있어요

최종 업데이트: 2026-06-06 gsc_priority_enri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