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시작하기 · Starter 13

복리란 무엇인가 — 이자에 이자가 붙는 방식

복리는 원금뿐 아니라 이미 붙은 이자에도 다시 이자가 붙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길어질수록 잔고가 늘어나는 곡선이 점점 가팔라져, 같은 수익률이라도 단리와는 결과가 크게 벌어집니다 — 일찍 시작하라는 말이 반복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초 · 6분 읽기 · 투자 시작하기 카테고리 13

1. 복리 = 이자에 이자가 붙는다

복리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는 것"입니다. 100만 원을 연 7%로 굴린다고 해봅시다. 첫해에는 7만 원이 붙어 107만 원이 됩니다. 여기까지는 단리와 똑같습니다. 차이는 둘째 해에 생깁니다. 단리는 여전히 원금 100만 원에만 7%를 매겨 7만 원이 붙지만, 복리는 불어난 107만 원 전체에 7%를 매기기 때문에 7만 4,900원이 붙습니다. 이 작은 차이가 매년 쌓이면서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눈덩이처럼 커집니다.

그래서 투자를 시작하는 이유를 이야기할 때 "시간이 가장 큰 자산"이라는 말이 빠지지 않습니다. 같은 7%라도 10년이면 단리 170만 원 대 복리 197만 원으로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이지만, 30년으로 늘리면 단리는 310만 원인데 복리는 760만 원 가까이 됩니다. 곡선이 뒤로 갈수록 급격히 치솟는 이 모양이 복리의 핵심입니다 — 초반에는 밋밋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가팔라져서, 버틴 사람에게만 보상이 몰리는 구조라고 보면 됩니다.

100만원을 연 7%로 30년 굴린다면 — 단리 vs 복리 시간이 길수록 두 곡선의 격차가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진다 0년 5 10 15 20 25 30년 100만 360만 620만 800만+ 단리 약 310만 복리 약 760만 단리 (원금에만 이자) 복리 (이자에 이자가 다시 붙음)
그림 1. 같은 7%라도 30년 뒤 잔고는 단리 약 310만 원, 복리 약 760만 원으로 두 배 이상 벌어집니다. 곡선 뒷부분이 급격히 치솟는 모양이 복리의 정체입니다.

2. 72의 법칙 — 원금이 두 배 되는 시간을 암산하기

복리를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어림셈이 하나 있습니다. "72의 법칙"인데, 72를 연 수익률로 나누면 원금이 두 배가 되는 데 걸리는 햇수가 대략 나온다는 규칙입니다. 연 6%면 72÷6=12년, 연 9%면 8년, 연 3%면 24년 하는 식입니다. 정확한 값은 아니고 로그를 쓴 근사치지만, 실제 계산값과 거의 붙어서 머릿속으로 복리 감을 잡을 때 꽤 쓸모가 있습니다.

이 규칙이 알려주는 건 수익률 차이가 시간 위에서 얼마나 크게 벌어지는가입니다. 3%와 6%는 숫자로는 두 배 차이지만, 원금이 두 배 되는 시간은 24년과 12년으로 벌어지고, 30년쯤 지나면 최종 잔고는 몇 배 차이로 갈라집니다. 그래서 수수료 1%p, 세금 몇 %p처럼 사소해 보이는 차이도 긴 시간 위에서는 결코 사소하지 않습니다. 숫자를 직접 넣어 곡선을 보고 싶다면 복리 시뮬레이터에 금액과 수익률을 바꿔가며 넣어보면 감이 빨리 잡힙니다.

72의 법칙 — 원금이 불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 72 ÷ 연 수익률(%) ≈ 원금이 두 배 되는 햇수 연 수익률 2배까지 4배까지 (2주기) 3% 약 24년 약 48년 6% 약 12년 약 24년 9% 약 8년 약 16년 12% 약 6년 약 12년
그림 2. 72를 연 수익률로 나누면 원금이 두 배 되는 시간이 대략 나옵니다. 수익률이 두 배면 두 배 되는 시간은 절반으로 줄어, 작은 수익률 차이가 긴 시간 위에서 크게 갈라집니다.

3. 배당 재투자가 복리를 완성한다

복리는 이자에만 붙는 게 아닙니다. 주식이 나눠주는 배당을 쓰지 않고 다시 그 주식을 사는 데 넣으면, 배당이 또 배당을 낳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이게 배당 재투자이고, 장기 지수 수익률을 계산할 때 배당을 재투자한 경우와 아닌 경우가 수십 년 뒤에는 상당히 벌어지는 이유입니다. 배당 투자가 단순히 "현금 꼬박꼬박 받는 전략"을 넘어 복리 엔진으로 이야기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 습관이 더해지면 복리는 더 매끄럽게 돌아갑니다. 매달 같은 날 같은 금액을 자동으로 넣는 적립식 분할매수(DCA)입니다. 가격이 쌀 때는 더 많은 수량을, 비쌀 때는 적은 수량을 사게 되니 매수 단가가 평탄해지고, 무엇보다 "언제 넣을까"를 매번 고민하지 않아도 되어 자리를 지키기가 쉬워집니다. 복리는 결국 오래 버틴 사람에게 몰리는 보상이라, 자동화로 중간에 그만둘 여지를 줄여두는 게 실전에서는 수익률만큼 중요합니다.

4. 복리를 갉아먹는 것들 — 수수료·세금·중도이탈

복리가 시간의 편이라면, 그 반대편에서 복리를 조용히 갉아먹는 것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수수료입니다. 곱셈으로 불어나는 구조에서는 매년 빠져나가는 비용도 곱셈으로 누적됩니다. 연 7% 수익에서 운용보수·거래비용으로 1%p만 새어나가도, 30년 뒤 잔고는 760만 원이 아니라 570만 원대로 내려앉습니다. 세금까지 감안하면 실질 복리율은 더 낮아집니다 — 그래서 배당·양도세 같은 세금을 미리 이해하고 절세 계좌를 활용하는 일이 장기 투자에서 은근히 큰 차이를 만듭니다.

하지만 가장 크게 복리를 망가뜨리는 건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입니다. 곡선의 앞부분은 밋밋해서 "이거 언제 불어나나" 싶은 구간이 길게 이어지는데, 이때 지쳐서 팔아버리면 정작 곡선이 가팔라지는 뒷부분을 통째로 놓치게 됩니다. 복리의 마법은 뒤에 몰려 있기 때문에, 중도이탈은 단순히 몇 년을 손해 보는 게 아니라 가장 달콤한 구간을 버리는 셈입니다. 결국 낮은 비용, 세금 관리, 그리고 흔들려도 자리를 지키는 호흡 — 이 셋이 복리를 온전히 누리는 조건입니다.

수수료·세금이 30년 복리를 얼마나 깎는가 100만원 · 30년, 실질 수익률이 낮아질수록 잔고가 크게 줄어든다 약 760만 명목 7% 약 574만 수수료 후 6% 약 432만 세금까지 5%
그림 3. 같은 원금·기간이라도 실질 수익률이 7%→6%→5%로 낮아지면 30년 뒤 잔고는 760만 원에서 430만 원대까지 내려갑니다. 곱셈 구조에서는 매년 새는 1%p도 결코 작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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