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 분석 · Growth 03

영업이익 성장률 — 본업이 커지고 있는가, 매출 성장과 다른 신호

영업이익 성장률은 회사가 본업으로 남기는 이익이 1년 전보다 얼마나 늘었는지를 보여 주는 지표입니다. 앞서 매출 성장률이 "얼마나 많이 파는가"를 봤다면, 영업이익 성장률은 "팔아서 실제로 얼마를 남기느냐가 커지고 있는가"를 봐요. 매출은 잘 느는데 영업이익은 제자리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회사가 의외로 흔하거든요. 그래서 성장의 질을 따질 때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 성장률을 나란히 놓고 보는 게 출발점입니다.

기초 · 8분 읽기 · 성장성 분석 카테고리 03

1. 영업이익 성장률이란 — 본업 이익의 증가 속도

영업이익 성장률은 (이번 기 영업이익 − 지난 기 영업이익) ÷ 지난 기 영업이익으로 구합니다. 식 자체는 매출 성장률과 똑같고, 분자만 매출에서 영업이익으로 바뀐 거예요. 여기서 영업이익은 손익계산서에서 매출에서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뺀, 회사가 본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말합니다. 그래서 영업이익 성장률은 "이 회사의 본업이 점점 더 많은 돈을 남기고 있는가"를 한 숫자로 압축한 거라고 보면 됩니다.

매출 성장률이 회사의 외형이 커지는 속도라면, 영업이익 성장률은 알맹이가 커지는 속도입니다. 외형만 키우는 성장은 오래가기 어려워요. 매출을 늘리려고 할인을 퍼붓거나 마케팅비를 과하게 쓰면 매출은 늘어도 남는 게 없으니까요. 그래서 손익계산서를 읽는 습관을 다룬 손익계산서(IS) 읽는 법에서 영업이익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먼저 잡아 두면, 이 성장률이 왜 중요한지가 분명해집니다.

2. 매출은 느는데 영업이익은 줄 수 있다

성장성 분석에서 가장 자주 빠지는 함정이 "매출이 느니까 좋은 회사" 라는 단순한 판단입니다. 매출이 매년 20%씩 늘어도 영업이익은 제자리이거나 줄어드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원재료값이 오르거나, 인건비가 빠르게 늘거나, 경쟁이 심해져 가격을 못 올리면 — 매출이 늘어도 매출 한 단위가 남기는 이익이 점점 얇아집니다. 이럴 때 매출 성장률은 두 자릿수인데 영업이익 성장률은 마이너스로 갈리는 풍경이 나옵니다.

그래서 두 성장률을 늘 한 쌍으로 봅니다. 영업이익 성장률이 매출 성장률보다 높으면 회사가 규모를 키우면서 동시에 남기는 비율(영업이익률)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뜻이고, 반대로 영업이익 성장률이 매출 성장률보다 한참 낮으면 외형만 부풀고 수익성은 무너지는 중이라는 신호예요. 좋은 성장주를 골라낸 거장의 시각을 다룬 피터 린치 — 텐배거의 발견에서도, 매출보다 이익이 빠르게 느는 회사가 진짜 성장주의 조건으로 등장합니다.

매출 성장 vs 영업이익 성장 — 영업 레버리지 고정비를 깔아 둔 회사는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빠르게 는다 +10% 매출 성장률 +28% 영업이익 성장률 매출 10% 증가가 영업이익 28% 증가로 — 고정비가 깔린 구조의 영업 레버리지 효과.
그림 1. 고정비가 큰 회사는 매출이 조금만 늘어도 영업이익이 크게 뛴다(양의 영업 레버리지). 반대로 매출이 꺾이면 영업이익이 더 크게 무너진다.

3. 영업 레버리지 — 매출보다 빠르게, 때로는 더 위험하게

영업이익이 매출보다 빠르게 느는 핵심 이유가 영업 레버리지입니다. 회사 비용에는 매출이 늘든 줄든 일정하게 나가는 고정비(임대료·감가상각·기본 인건비)와, 매출에 비례해 늘어나는 변동비가 섞여 있어요. 고정비 비중이 큰 회사는 매출이 손익분기점을 넘는 순간부터 추가 매출이 거의 그대로 영업이익으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매출 10% 증가가 영업이익 30% 증가로 증폭되는 일이 생기는 거죠. 규모가 커질수록 단위당 비용이 낮아지는 규모의 경제도 같은 방향으로 작동합니다.

다만 영업 레버리지는 양날의 칼입니다. 매출이 늘 때 영업이익을 증폭시키는 그 구조가, 매출이 꺾일 때는 영업이익을 더 크게 무너뜨리거든요. 고정비는 매출이 줄어도 그대로 나가니까요. 그래서 영업이익 성장률이 높다고 무턱대고 좋아할 게 아니라, 그 성장이 매출 증가에서 나온 건지 일시적 비용 절감에서 나온 건지를 봐야 합니다. 경기 국면에 따라 이 레버리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경기 사이클 4 국면에서 더 풀어 두었어요.

4. 영업이익 성장률을 읽을 때 주의점

숫자 하나만 보고 판단하면 자주 헛다리를 짚습니다. 첫째, 기저효과를 조심해야 해요. 지난해 영업이익이 일회성 손실로 바닥을 쳤다면 올해 성장률이 +200%로 찍혀도 그냥 정상으로 돌아온 것뿐일 수 있습니다. 둘째, 일회성 이익을 걸러야 합니다. 부동산을 팔아 생긴 이익이나 보험금 같은 건 본업과 무관한데, 이게 영업이익에 섞이면 성장률이 부풀려져요. 셋째, 한 분기가 아니라 여러 분기 추세로 봐야 합니다. 한 분기 반짝 성장은 계절성이나 밀어내기 판매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영업이익 성장률은 늘 매출 성장률·영업이익률과 함께, 그리고 최소 5개 분기 추세로 읽는 게 안전합니다. 같은 +20% 성장이라도 매출도 같이 늘고 영업이익률도 오르면서 나온 거라면 질 좋은 성장이고, 매출은 제자리인데 비용만 깎아 만든 성장이라면 오래가기 어려운 성장이에요. 외형 성장의 출발점을 잡으려면 성장률이란 — 매출·이익·자본의 변화로 회사를 읽기에서 네 갈래 성장 지표의 큰 그림을 먼저 보고 오면 도움이 됩니다.

질 좋은 성장 vs 오래가기 어려운 성장 같은 영업이익 +20%라도 어디서 나왔는지가 갈린다 질 좋은 성장 매출도 함께 증가 영업이익률도 상승 본업에서 발생 여러 분기 지속 → 재투자로 이어지는 성장 오래가기 어려운 성장 매출은 제자리 비용 절감에 의존 일회성 이익 섞임 기저효과 착시 → 다음 해 꺾일 위험 성장률 숫자가 같아도, 매출·마진이 함께 움직였는지를 봐야 진짜가 가려진다.
그림 2. 영업이익 +20%가 매출·마진 동반 상승에서 나왔으면 질 좋은 성장, 비용 절감·일회성에서 나왔으면 오래가기 어려운 성장이다.

5. 밸류에이션과의 연결 — PER·PEG

영업이익 성장률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밸류에이션과 직접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어떤 회사에 높은 PER을 매기는 건 대개 이익이 빠르게 늘 거라는 기대 때문이에요. 그래서 PER이 성장률을 충분히 반영했는지 보려고 PER을 이익 성장률로 나눈 PEG라는 지표를 씁니다. PER 30배도 이익이 매년 30%씩 늘면 PEG는 1로 비싸지 않다고 보고, PER 15배라도 성장이 멈췄으면 PEG가 치솟아 비싸다고 읽는 식이죠.

결국 영업이익 성장률은 성장성 분석의 알맹이이자, 가치평가로 넘어가는 다리입니다. 가치 진영과 성장 진영이 이 성장률을 어떻게 다르게 대하는지는 가치 vs 성장 — 두 투자 철학의 차이와 사이클에서 비교해 두었어요. 투자를 막 시작했다면 주식이란 무엇인가에서 회사의 지분을 산다는 기본 감각을 먼저 잡고 오면, 이익이 느는 회사의 지분을 갖는다는 게 왜 보상으로 이어지는지가 한결 또렷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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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성장률(YoY/QoQ) — 두 시간 단위가 만드는 다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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