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rage and Deleveraging

레버리지·디레버리지

파생상품중급

빚으로 키우고, 빚을 줄이는 과정

레버리지와 디레버리지는 경제 주체가 빚을 늘려 자산과 활동을 키우는 과정(레버리지)과, 반대로 빚을 줄여 나가는 과정(디레버리지)을 함께 가리키는 말입니다. 지렛대로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듯, 적은 자기 돈에 빚을 더해 더 큰 자산을 굴리는 게 레버리지의 원리예요.

레버리지는 양날의 검입니다. 빚을 써서 투자하면 자산 가격이 오를 때 자기 돈 대비 수익이 크게 불어나지만, 떨어질 때는 손실도 그만큼 증폭돼요. 개인의 신용투자, 기업의 차입, 국가의 재정적자가 모두 이 레버리지의 형태이고, 잘 쓰면 성장을, 과하면 위기를 부릅니다.

디레버리지는 그 빚을 줄여 나가는 국면입니다. 자산 가격이 떨어지거나 빚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워지면, 사람들이 자산을 팔아 빚을 갚기 시작해요. 문제는 너도나도 동시에 빚을 줄이려 자산을 팔면 가격이 더 떨어지고, 그게 또 빚 부담을 키우는 악순환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이 과정은 경제 전체의 부채 사이클로 나타납니다. 호황기에 빚이 쌓이며 자산 가격이 오르다가, 어느 순간 부채가 한계에 이르면 디레버리지로 돌아서며 자산이 무너지고 경기가 침체에 빠져요. 투자가 레이 달리오가 강조한 '부채 사이클'의 핵심 메커니즘이 바로 이것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가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부동산과 금융에 과도한 레버리지가 쌓였다가 한꺼번에 무너지며, 자산을 팔아 빚을 갚는 디레버리지가 연쇄적으로 일어나 세계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졌어요. 부채로 부풀었던 거품이 부채를 줄이는 과정에서 터진 셈입니다.

디레버리지가 고통스러운 건 한꺼번에 일어날 때입니다. 개별로는 합리적인 '빚 갚기'가 모두가 동시에 하면 자산 가격 폭락과 신용 경색을 부르거든요. 그래서 위기 때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고 돈을 풀어, 디레버리지의 충격을 완만하게 만들려 합니다.

투자자에게 레버리지·디레버리지 사이클은 큰 그림을 읽는 틀입니다. 시장에 빚이 과도하게 쌓이고 있는지, 디레버리지 압력이 커지고 있는지를 보면 거품과 위기의 신호를 가늠할 수 있어요. 자기 포트폴리오의 레버리지도 감당 가능한 수준인지 점검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레버리지는 빚으로 자산을 키우는 것, 디레버리지는 그 빚을 줄이는 것으로, 둘이 부채 사이클을 이룹니다. 잘 쓰면 성장을 키우지만 과도하면 위기를 부르고, 동시다발적 디레버리지는 악순환을 낳으므로 부채 수준을 늘 의식해야 합니다.

관련 지표 VIX 공포지수(VIX)가 올라갈 때 일반적으로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디레버리징이 발생합니다

최종 업데이트: 2026-06-07 leaked_thin_enri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