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umulation/Distribution Line
누적배분선
주가와 거래량으로 자금 흐름을 보는 지표
누적배분선(A/D Line)은 매일의 거래량을 주가 위치에 따라 매집과 배분으로 나눠 누적한 지표로, 가격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자금 흐름의 방향을 읽기 위해 고안됐습니다. 종가가 당일 고가-저가 범위의 상단에 가까우면 그날 거래량 중 큰 부분이 매집(축적)으로 잡히고, 하단에 가까우면 배분(분산)으로 잡히는 구조예요.
이 지표의 핵심 활용법은 다이버전스 진단입니다.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하는데 A/D 라인이 따라오지 못하면 약세 다이버전스로 읽히는데, 이는 상승이 소수 대형주에 의존하고 있고 시장 전체의 참여 폭이 좁아지고 있다는 경고입니다. 1987년 검은 월요일 직전에도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A/D 라인은 몇 달 전부터 이미 하락 전환해 있었어요. 사후에 돌아보면 명확한 경고였는데, 지수만 보던 투자자들은 그 신호를 놓쳤던 거죠.
반대 방향도 마찬가지입니다. 주가가 하락하는데 A/D 라인이 상승하면 강세 다이버전스로, 소위 스마트머니가 저가에서 조용히 매집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해요. 이런 상황이 나타난 뒤 실제로 반등이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 기관 트레이더들이 바닥 확인용으로 자주 참고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입니다.
계산식 자체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우선 머니플로우멀티플라이어(Money Flow Multiplier)를 구하는데, (종가 - 저가) - (고가 - 종가)를 고가 - 저가로 나누면 -1에서 +1 사이의 값이 나옵니다. 이 값에 당일 거래량을 곱한 것이 하루치 머니플로우볼륨이고, 이걸 매일 이전 누적값에 더해가면 A/D 라인이 됩니다. 절대 수치보다는 방향과 추세가 중요한 지표라서, 숫자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주가 흐름과 비교해서 같은 방향인지 다른 방향인지를 보는 게 핵심이에요.
비슷한 계열의 지표로 OBV(On Balance Volume)가 있는데, OBV는 종가가 전일보다 높으면 당일 거래량 전체를 더하고 낮으면 전체를 빼는 더 단순한 방식이에요. A/D 라인은 종가가 당일 범위 안에서 어디에 있었느냐까지 반영하기 때문에 좀 더 세밀한 판단이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둘 다 가격보다 거래량이 먼저 움직인다는 전제를 공유하기 때문에, 두 지표가 같은 방향으로 다이버전스를 보이면 신호의 신뢰도가 한층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