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O
Fear of Missing Out
남들이 버는데 나만 못할까봐 급하게 투자하는 심리
FOMO는 다른 사람들이 수익을 올리는 걸 보면서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닌가'라는 불안에 휩싸여 충동적으로 매수하게 되는 투자 심리를 뜻합니다.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뒤에 뛰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결과적으로 고점 매수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습니다.
이 심리가 작동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SNS나 커뮤니티에서 수익 인증 글이 잇달아 올라오면 처음에는 '나는 안 해도 돼'라고 넘기다가, 이틀 사흘 가격이 계속 오르면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분석 없이 따라 사게 되는 거죠. 이게 한 사람이 아니라 수천, 수만 명 단위로 동시에 일어나면 가격이 더 오르고, 그 오름이 다시 다른 사람의 FOMO를 자극하는 순환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주식에서도 이런 현상은 흔합니다. 특정 테마주가 연일 상한가를 치면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 하는 조바심이 들기 마련인데, 대부분의 경우 그 시점은 초기 매수자들이 차익을 실현하기 시작하는 구간과 겹칩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안 사면 영영 못 산다'는 공포가 투기 수요를 끌어올렸던 사례는 부동산 역사에 숱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FOMO의 반대편에는 FUD(Fear, Uncertainty, Doubt)가 있습니다. 가격이 급락할 때 공포에 휩쓸려 투매하는 심리인데, 결국 FOMO로 산 사람이 FUD로 파는 셈이니 이 두 심리는 짝을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동성이 클수록 두 심리 모두 증폭되기 쉽습니다.
이런 심리적 함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특별한 건 아닙니다. 매수 전에 '지금 사는 이유가 가격이 올랐으니까인가, 아니면 내 분석에 근거가 있는가'를 스스로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걸러낼 수 있습니다. 급할수록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하는 습관이, 어쩌면 가장 확실한 투자 기술일지도 모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FOMO가 극에 달했던 시점은 대개 시장 과열의 막바지와 겹칩니다. 2021년 밈 주식 열풍 때 게임스탑 주가가 며칠 만에 수십 배 올랐을 때,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 상당수가 급락 구간에서 큰 손실을 봤습니다. FOMO는 시장이 만들어내는 가장 오래된 함정이면서, 동시에 지금도 매일 반복되는 함정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