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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NUPL — 미실현 손익으로 읽는 시장 심리 다섯 단계

NUPL(순 미실현 손익)은 시장 전체가 안고 있는 미실현 이익과 손실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지금 투자자들이 어떤 감정 단계에 있는지를 색으로 보여 주는 온체인 지표입니다. 0보다 크면 시장 전체가 평균적으로 이익, 작으면 손실 상태입니다. 이 글은 온체인·지표 시리즈 6편으로, MVRV 와 한 가족이지만 결이 다릅니다. MVRV가 '시장이 얼마나 비싼가' 를 비율 숫자로 봤다면, NUPL은 같은 손익 데이터를 '시장이 어떤 감정인가' 로 번역해 항복·희망·낙관·확신·도취의 다섯 단계로 색칠합니다. 그 다섯 단계가 무엇인지, 천장·바닥을 어떻게 읽는지, MVRV와의 차이와 사이클마다 낮아지는 도취 봉우리, 그리고 후행성·추정 의존이라는 한계까지 차근히 해부합니다.

스쿱 노트 · 암호화폐 온체인·지표 · 2026-06-08 발행

1. NUPL이란 — 시장의 미실현 손익을 한 숫자로

NUPL(Net Unrealized Profit/Loss)은 이름 그대로 '순 미실현 손익' 입니다. 비트코인 시장 전체가 장부상 안고 있는 미실현 이익에서 미실현 손실을 빼고, 그걸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이죠. 미실현이란 아직 팔지 않아 확정되지 않은 손익을 말합니다. 모든 코인을 마지막으로 움직인 가격(원가)과 현재 가격을 비교하면, 시장 전체가 지금 평균적으로 이익인지 손실인지를 잴 수 있는데, 그 결과가 NUPL입니다.

NUPL이 0보다 크면 시장 전체가 미실현 이익 상태(들고 있으면 평균적으로 플러스), 0보다 작으면 미실현 손실 상태(평균적으로 마이너스)입니다. 이는 온체인 분석 만이 줄 수 있는 정보예요 — 블록체인이 모든 코인의 마지막 이동 가격(원가)을 공개 기록하기 때문에, 시장 전체의 손익을 합산할 수 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누가 얼마에 샀는지 전부 알 수 없으니 불가능한 계산이죠.

NUPL — 미실현 손익으로 본 시장 심리 다섯 단계 항복희망·공포낙관·불안확신·부정도취·탐욕-0.2500.250.50.752013201520172019202120232025 현재 ≈0.45 · 낙관 천장은 도취(보라 0.75+), 바닥은 항복(빨강 0 아래)에서 반복 · 도취 봉우리가 사이클마다 낮아지는 흐름 (공개 온체인 이력 대략치)
NUPL은 같은 손익 데이터를 다섯 감정 단계로 색칠합니다 — 천장은 도취(보라), 바닥은 항복(빨강)에서 만들어져 왔습니다. 2026년 현재는 낙관(노랑) 부근입니다

위 그림에서 NUPL은 단순한 선이 아니라 다섯 색 띠 위를 지나갑니다. 빨강(항복)에서 보라(도취)까지, 각 색이 시장의 감정 단계를 뜻합니다. 과거 사이클의 천장(2013·2017·2021)은 모두 보라색 도취 구간에서, 바닥(2015·2018·2022)은 빨강색 항복 구간(NUPL이 0 아래로)에서 만들어졌습니다. 2026년 현재 NUPL은 0.45 안팎 — 노랑색 '낙관' 단계에 있습니다.

2. MVRV와 무엇이 다른가 — 숫자 vs 감정

솔직히 말하면 NUPL과 MVRV 는 사촌입니다. 둘 다 실현가치(시장 전체의 평균 원가)를 재료로 쓰기 때문에 움직임이 거의 같이 갑니다. 그래서 "이미 MVRV를 봤는데 NUPL이 왜 또 필요한가" 싶을 수 있어요. 답은 '표현 방식' 에 있습니다.

MVRV는 "시장가치가 실현가치의 몇 배인가" 를 비율 숫자로 보여 줍니다. 분석적이지만 직관적이진 않죠. 반면 NUPL은 같은 손익을 0을 기준으로 펼쳐 다섯 감정 단계로 색칠합니다. "지금 시장은 도취 상태" "지금은 항복 상태" 처럼, 숫자를 사람의 감정 언어로 번역해 주는 겁니다. 그래서 NUPL은 시장 심리의 국면을 한눈에 잡고 싶은 투자자, 특히 초보자에게 더 직관적입니다. 같은 데이터를 다른 렌즈로 보는 셈이라, 둘을 함께 보면 "숫자로도 싸고(MVRV 저평가), 감정으로도 공포(NUPL 항복)" 같은 교차 확인이 가능합니다.

3. 다섯 단계 — 항복에서 도취까지

NUPL의 핵심은 다섯 심리 단계입니다. 시장이 손실의 바닥(항복)에서 이익의 정점(도취)으로 올라가는 감정의 사다리로, 각 단계가 투자자의 전형적인 심리와 행동에 대응합니다.

NUPL 다섯 단계 — 감정과 신호 단계 · 구간 시장 심리 신호 도취·탐욕NUPL > 0.75“이번엔 다르다” 환희천장 경계 — 분할 매도 검토확신·부정0.5 ~ 0.75“더 간다” 확신 / 하락 부정상승 후반 — 과열 주의낙관·불안0.25 ~ 0.5조심스러운 낙관 / 흔들림중립 — 추세 추종희망·공포0 ~ 0.25반등 희망 / 추가 하락 공포회복 초입 — 분할 매수항복NUPL < 0"다 끝났다" 절망 (전체 손실)바닥권 — 축적 기회 위로 갈수록 탐욕(천장), 아래로 갈수록 공포(바닥) — 감정의 사다리로 사이클 위치를 읽습니다
NUPL의 진짜 쓸모는 숫자를 감정으로 번역하는 데 있습니다 — 도취에서 분할 매도를, 항복에서 축적을 떠올리게 하는 '감정의 사다리'입니다

맨 아래 항복(NUPL 0 미만)은 시장 전체가 손실이라 "다 끝났다" 는 절망이 지배하는 단계 — 역설적으로 바닥권의 축적 기회입니다. 위로 올라가며 희망·공포(반등 기대와 추가 하락 두려움이 교차), 낙관·불안(조심스러운 낙관), 확신·부정("더 간다" 는 확신과 하락을 부정하는 심리)을 지나, 맨 위 도취(NUPL 0.75 초과)에 이르면 "이번엔 다르다" 는 환희가 시장을 덮는 천장 경계입니다. 워런 버핏의 "남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하라" 는 격언이, NUPL 사다리 위에서는 색으로 보이는 셈이죠. 다만 이 단계 구분은 신호일 뿐, 도취에 들어섰다고 다음 날 떨어지는 게 아니라 한동안 머물 수도 있습니다.

4. 낮아지는 도취 봉우리 — ETF 시대의 변화

MVRV에서 본 변화가 NUPL에도 똑같이 나타납니다. 도취 봉우리가 사이클마다 낮아진다 는 점입니다. 2013·2017년엔 NUPL이 0.75를 넘는 깊은 도취까지 갔지만, 2021년 이후로는 그 문턱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0.6대에서 꺾이는 모습입니다. 현물 ETF와 장기 보유 성향이 늘며 극단적 환희가 예전만큼 쌓이기 전에 식는 거죠.

이건 중요한 함의를 줍니다. "NUPL이 0.75 도취는 찍어야 천장" 이라는 과거 임계치를 고집하면, 더 낮은 봉우리에서 형성되는 천장을 놓칠 수 있습니다. 지표의 절대 수치보다 그 수치가 만들어지는 시장 환경의 변화를 함께 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상 최고가 를 새로 쓰면서도 도취 강도는 약해지는 이 현상은, 비트코인 시장이 광기에서 조금씩 성숙해 가는 신호로도 읽힙니다.

5. 한계 — 후행성과 사촌 지표 중복

NUPL의 약점은 MVRV와 거의 같습니다. 첫째, 후행성 입니다. 항복도 도취도 한참 진행된 뒤에야 색으로 또렷해져, 실시간 타이밍보다 국면 확인에 적합합니다. 둘째, 실현가치가 추정값 이라 데이터 제공사마다 NUPL 수치와 단계 경계가 조금씩 다릅니다. 소수점 단위 해석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셋째, 가장 솔직한 한계는 MVRV와의 중복 입니다. 둘은 사실상 같은 데이터를 다르게 칠한 것이라, NUPL이 도취인데 MVRV는 저평가인 식의 모순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NUPL을 MVRV의 '독립적 확인' 으로 착각하면 안 됩니다. 둘이 같은 신호를 주는 건 당연하고, 진짜 교차 확인은 결이 다른 지표 — LTH 공급(수급해시레이트(채굴자거래소 보유량(공급) — 와 겹쳐 볼 때 나옵니다. 이 글의 차트도 공개 온체인 이력에 기반한 대략치라는 점을 감안하세요.

6. 실전에서 어떻게 쓰나

NUPL은 '시장 감정의 온도계' 로 쓰는 게 맞습니다. 항복(빨강)에서 두려움이 극에 달했을 때 오히려 축적을, 도취(보라)에서 환희가 넘칠 때 분할 매도를 떠올리게 하는 — 감정을 거스르는 판단의 보조 도구죠. 다만 NUPL 혼자가 아니라 결이 다른 렌즈와 함께 봐야 합니다. MVRV 와는 한 묶음으로 보고(둘이 같은 손익 축), 거기에 LTH·거래소 보유량·파워 로우 가 같은 방향을 가리킬 때 신뢰가 쌓입니다.

지표가 처음이라면 토대부터 다지는 편이 안전합니다. 비트코인의 작동 원리블록체인 을 이해하면, '시장 전체의 미실현 손익' 같은 계산이 왜 가능한지 — 모든 코인의 원가가 공개 장부에 남기 때문 — 가 또렷이 보입니다. NUPL은 그 공개성이 만들어 낸, 시장의 집단 감정을 들여다보는 창입니다.

7. 머니스쿱 의견

NUPL은 시장의 감정을 색으로 번역한 온도계입니다 — 항복의 빨강에서 용기를, 도취의 보라에서 절제를 떠올리게 합니다. MVRV와 같은 데이터를 쓰지만, 숫자를 감정으로 바꿔 보여 주는 직관성이 NUPL의 진짜 값어치입니다. 2026년 현재 낙관(노랑) 단계라는 건 "환희도 절망도 아닌 중간" 이라는 뜻으로 읽을 만합니다.

그래서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첫째, NUPL은 MVRV의 사촌이라 둘이 같은 신호를 주는 건 확인이 아니다 — 진짜 교차 확인은 수급·채굴자 등 결이 다른 지표에서 나온다. 둘째, 도취 봉우리가 낮아지는 ETF 시대엔 0.75 같은 과거 임계치를 맹신하지 않는다. 감정의 온도계는 분위기를 알려 주지만, 정확한 시각은 알려 주지 않습니다.

이로써 온체인·지표 시리즈는 가격(파워 로우)·밸류에이션(MVRV·NUPL)·수급(LTH)·채굴자(해시레이트)·거래소 공급(보유량)의 여섯 편이 모였습니다. 지표 하나하나는 시장의 한 단면일 뿐이지만, 결이 다른 여러 창을 나란히 두고 볼 때 비로소 입체가 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단기 손익으로 매물대를 읽는 SOPR을 같은 방식으로 더해, 이 지표 지도를 한 칸 더 채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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