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보고서 · 국가별 현황 01

2025 대한민국 부자 보고서 — 47.6만 부자의 자산 지도

대한민국에서 금융자산을 10억 원 넘게 가진 사람은 2025년 기준 47만 6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0.93%입니다. 2011년 13만 명이던 것이 15년 만에 3배 넘게 불었는데, 부자가 늘어난 속도보다 더 눈에 띄는 건 그 안에서 자산이 어디로 쏠려 있는가입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이 같은 해 내놓은 두 부자 보고서를 데이터로 겹쳐 읽으면, 한국 부자의 윤곽이 꽤 또렷하게 그려집니다.

8분 읽기 · 부자 보고서 · 국가별 현황

1. 부자는 47만 6천 명, 인구의 0.93%

한국에서 '부자'를 세는 가장 흔한 기준은 금융자산 10억 원입니다. 부동산을 뺀 예금·주식·펀드 같은 돈만 10억 원 넘게 굴리는 사람을 말하는데, KB금융과 하나금융이 똑같이 이 선을 쓰기 때문에 두 보고서를 나란히 읽기에 좋습니다. 그 기준으로 센 2025년 한국 부자는 47만 6천 명, 전체 인구의 0.93%였습니다. 2011년만 해도 13만 명, 0.27%였으니 15년 동안 사람 수로 3배 넘게, 매년 평균 9.7%씩 불어난 셈이에요.

숫자만 보면 "부자가 흔해졌나" 싶지만, 인구 100명 중 한 명이 채 안 되는 비율이라는 점은 그대로입니다. 늘어난 건 분명한데 여전히 좁은 문이라는 이야기인데, 정작 흥미로운 대목은 그 다음입니다. 부자가 늘어나는 동안 그 안에서 돈이 누구에게 쏠렸는가 — 이게 이번 보고서가 보여주는 진짜 그림이에요.

전체 인구 중 '부자' 비중 — 0.27% → 0.93%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 2011 13만 명 → 2025 47.6만 명 (연평균 +9.7%) 0% 0.6% 0.9% 0.27 0.41 0.68 0.82 0.93% 2011 2016 2020 2022 2025
그림 1. 인구 대비 부자 비중은 꾸준히 우상향했다. 출처: KB금융 「2025 한국 부자 보고서」

2. 부의 진짜 얼굴은 '집중'

부자라고 다 같은 부자가 아닙니다. KB 보고서는 금융자산 규모로 부자를 세 단계로 나눕니다 — 10억~50억 원은 자산가, 50억~100억 원은 고자산가, 100억 원 이상은 초고자산가입니다. 사람 수로 보면 자산가가 43만 2천 명으로 전체의 90.8%, 대부분을 차지해요. 고자산가는 3만 2천 명(6.8%), 초고자산가는 1만 2천 명으로 2.5%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쥔 금융자산을 보면 그림이 뒤집힙니다. 가장 적은 2.5%의 초고자산가가 부자 전체 금융자산 3,066조 원의 46%, 그러니까 1,411조 원을 갖고 있어요. 90.8%인 자산가들이 나눠 가진 몫(1,111조 원)보다도 큽니다. "부자 안의 부자"에게 돈이 어느 정도로 쏠려 있는지, 아래 두 막대를 위아래로 겹쳐 보면 한눈에 들어옵니다.

2.5%가 46%를 — 부자 안의 집중 자산가 10~50억 고자산가 50~100억 초고자산가 100억+ 부자 수 · 47.6만 명 90.8% 6.8 이들이 가진 금융자산 · 3,066조 원 36.2% 17.8 46.0% 사람 수로는 2.5%인 초고자산가(1.2만 명)가 금융자산의 46%(1,411조 원)를 보유
그림 2. 부자 수와 금융자산 점유율은 정반대로 쏠려 있다. 출처: KB금융 「2025 한국 부자 보고서」

3. 부자의 자산 100원은 어디에 있나

부자의 전체 자산을 100원이라고 치면, 54.8원은 부동산, 37.1원은 금융자산, 나머지 8.1원은 회원권·예술품 같은 기타자산입니다. 한국 부자가 여전히 '부동산 부자'라는 통념을 숫자가 그대로 받쳐주는 셈인데, 그 안을 쪼개 보면 거주용 주택 한 채가 31원으로 가장 큰 덩어리예요. 살고 있는 집이 자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건, 부자에게도 집이 가장 무거운 자산이라는 뜻입니다. 이 부동산 쏠림이 왜 생겼고 어떻게 움직여왔는지는 부동산 투자 메뉴의 글들과 함께 보면 맥락이 잡힙니다.

다만 흐름은 바뀌고 있어요. 2025년 부자의 부동산자산은 2,971조 원으로 1년 새 6.0% 느는 데 그친 반면, 금융자산은 3,066조 원으로 8.5% 늘며 처음으로 부동산 총액을 앞질렀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불확실해지자 부자들이 무게중심을 금융 쪽으로 조금씩 옮기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부자의 자산 100원은 어디에 — 부동산 54.8 · 금융 37.1 · 기타 8.1 거주주택 31.0 비거주 10.4 유동성 12.0 예적금 9.7 부동산 54.8% 금융자산 37.1% 기타 8.1 빌딩·상가 8.7 / 주식 7.9 등 세부 항목 포함 · 거주용 주택 한 채가 자산의 31%
그림 3. 부자 자산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부동산. 출처: KB금융 「2025 한국 부자 보고서」

4. 부자는 수도권에 산다

부자가 어디에 사느냐고 물으면 답은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서울에 43.7%(20만 7,900명), 경기에 22.5%(10만 7천 명), 인천에 3.1%(1만 4,600명) — 수도권을 합치면 69.2%, 부자 열 명 중 일곱 명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요. 부의 지리적 집중이 사람의 집중과 똑같이 수도권을 향한다는 뜻입니다.

다만 증가 속도는 서울이 가장 빠르지 않습니다. 최근 부자 수가 가장 빠르게 는 곳은 연평균 11.3%의 경기도였고, 인천(10.4%)도 서울(9.0%)을 앞섰어요. 집값과 산업단지를 따라 부의 무게중심이 서울 바깥 수도권으로 조금씩 번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부자 10명 중 7명은 수도권 — 지역별 분포 43.7% 22.5% 3.1% 30.7% 서울 경기 인천 비수도권 +9.0% +11.3% +10.4% 막대 아래 수치는 지역별 부자 수 연평균 증가율 · 수도권 3곳 합계 69.2%
그림 4. 서울·경기·인천에 부자의 69.2%가 집중. 출처: KB금융 「2025 한국 부자 보고서」

5. 부는 어떻게 쌓였고, 어디로 향하나

부의 출발점도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 보고서에서 부자를 만든 1순위는 '부동산 투자로 번 돈'이었지만, 최근 보고서에서는 사업소득이 그 자리를 차지했어요. 부동산 투자 이익과 상속·증여의 비중은 줄고, 사업소득과 근로소득·금융투자로 부를 일군 비중이 늘었습니다. 물려받은 돈보다 벌어서 모은 돈으로 부자가 되는 쪽으로 무게가 옮겨가는 흐름인데, 회사의 이익이 어떻게 자산이 되는지를 따져보고 싶다면 기본적 분석 쪽 글이 도움이 됩니다.

젊은 부자, 이른바 영리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나금융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는 40대 이하 부자를 영리치로 보는데, 이들의 1인 평균 총자산은 66억 원으로 부동산이 60%, 금융자산이 40%였습니다. 눈에 띄는 건 가상자산이에요 — 영리치의 가상자산 보유율이 29%로, 윗세대 부자(올드리치)의 약 세 배였습니다. 위험하지만 도전해볼 만한 새 영역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세대 차이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부자들은 지금 어디에 돈이 몰릴 거라고 볼까요. KB 보고서에서 부자들이 1년 안에 고수익이 기대된다고 꼽은 1순위는 주식(55.0%)이었고, 금·보석(38.8%)과 거주용 주택(35.5%)이 뒤를 이었습니다. 안전자산인 과 위험자산인 주식이 동시에 상위에 오른 건, 기대와 불안이 함께 깔린 시장 심리를 드러냅니다.

부자가 점찍은 '1년 안 고수익' 투자처 주식 55.0% 금·보석 38.8% 거주용 주택 35.5% 복수응답 · 단기(1년) 고수익 예상 투자처 상위 3. 안전자산(금)과 위험자산(주식)이 공존
그림 5. 주식이 1순위, 금과 주택이 뒤를 이었다. 출처: KB금융 「2025 한국 부자 보고서」

한 해치 보고서는 사진 한 장입니다. 부자가 늘어나는 속도, 부가 쏠리는 방향, 부동산에서 금융으로 옮겨가는 무게중심, 물려받기보다 벌어서 부자가 되는 흐름 — 이런 움직임은 여러 해를 겹쳐 봐야 비로소 추세로 읽힙니다. 부의 지도에서는 이 한국의 그림을 세계 백만장자·억만장자 데이터 위에 포개어, 부가 어디서 만들어지고 어디로 흐르는지를 한 장씩 그려나갑니다. 시장이 부를 어떻게 키우고 무너뜨려 왔는지의 긴 맥락은 시장 사이클·역사와 함께 보면 좋습니다.

데이터 출처 ·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5 한국 부자 보고서」(2025.12 발간,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기준) · 하나금융연구소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 본문 수치는 각 보고서 발표값을 그대로 인용했으며, 보고서는 매년 갱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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