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lation-Linked Bond
물가연동국채
물가에 따라 이자와 원금이 변하는 국채
물가연동국채는 인플레이션에 맞춰 원금과 이자가 자동으로 조정되는 정부 채권입니다. 일반 국채는 만기까지 받는 이자가 고정돼 있어 물가가 오르면 실질 수익이 깎이지만, 물가연동국채는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해 원금 자체가 늘어나므로 구매력을 지킬 수 있습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만약 표면금리 1.5%인 물가연동국채를 100만 원어치 샀는데 1년간 물가가 3% 올랐다면, 원금이 103만 원으로 조정됩니다. 이자는 조정된 원금 103만 원에 1.5%를 곱한 1만 5,450원이 됩니다. 물가가 계속 오르면 원금도 계속 커지고, 이자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미국에서는 TIPS(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라는 이름으로 발행됩니다. 한국 정부도 2007년부터 물가연동국고채를 발행하고 있는데, 발행 규모가 미국에 비해 작아 유동성이 다소 부족한 편입니다. 개인투자자가 직접 매수하기보다는 물가연동채에 투자하는 펀드나 ETF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물가연동국채가 특히 빛을 발하는 시기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올 때입니다. 2021~2022년처럼 물가가 급등하는 국면에서 일반 채권은 금리 상승으로 가격이 떨어졌지만, 물가연동채는 원금이 물가만큼 불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했습니다. 반대로 디플레이션 환경에서는 원금이 줄어들 수 있어 불리합니다. 다만 미국 TIPS의 경우 만기 시 최초 원금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바닥 보장(Floor)이 있습니다.
채권 시장에서는 일반 국채 수익률과 물가연동국채 수익률의 차이를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BEI)이라고 부릅니다. 이 차이가 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인플레이션율을 나타내는데, BEI가 올라가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고 물가연동채의 매력이 커집니다. 포트폴리오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을 넣고 싶을 때 가장 직관적인 선택지가 바로 물가연동국채입니다.
정리하면 물가연동국채는 물가 상승에 대비하는 보험과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원금 보전과 인플레이션 방어를 동시에 원하는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하고, 주식과 일반 채권 위주의 포트폴리오에 분산 효과를 더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