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테이블코인이란 — 변동성 시장의 현금
암호화폐의 가장 큰 불편 중 하나는 가격이 너무 출렁인다는 점입니다. 비트코인이 하루에 10% 넘게 움직이는 시장에서, 잠시 수익을 현금처럼 묶어 두거나 가격 기준으로 삼을 고정된 무언가가 필요했어요. 그 답으로 나온 게 스테이블코인입니다. 보통 1코인 = 1달러를 목표로 가치를 고정(페그)하죠.
그래서 스테이블코인은 코인 시장의 현금에 가깝습니다.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팔면 원화 대신 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으로 받아 두었다가 다음 매수에 쓰고, DeFi에서 이자를 받거나 빌릴 때도 기준 자산으로 씁니다. 국경을 넘어 돈을 보낼 때도 변동성 없이 빠르게 옮길 수 있어 송금 수단으로 주목받아요.
2. 세 가지 담보 방식
스테이블코인은 1달러를 무엇으로 보장하느냐에 따라 크게 셋으로 나뉩니다. 첫째 법정화폐 담보형은 발행사가 실제 달러(또는 단기 국채)를 예치하고 그만큼만 코인을 찍어요. USDT(테더)와 USDC가 대표적이고, 구조가 단순해 가장 널리 쓰입니다. 핵심은 정말 그만큼의 달러가 있느냐는 예치금 투명성이에요.
둘째 암호화폐 담보형은 은행 대신 이더리움 같은 코인을 담보로 맡깁니다. 담보 자체가 출렁이니 보통 빌리려는 금액보다 더 많이(초과담보) 맡겨 안전판을 둬요. DAI가 대표적이고 탈중앙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셋째 알고리즘형은 담보 없이 코드로 공급을 늘리고 줄여 가격을 맞추려 하는데, 신뢰가 한 번 흔들리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3. 디페깅 — 1달러가 깨질 때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큰 위험은 고정이 풀리는 디페깅입니다. 2022년 5월, 알고리즘형이던 UST(테라USD)가 1달러를 지키지 못하고 며칠 만에 0에 가깝게 폭락하면서 연결된 코인 루나(LUNA)까지 함께 무너졌어요. 담보 없이 코드와 신뢰에만 기댄 구조의 한계가 드러난 사건이었습니다. 이 충격으로 알고리즘형에 대한 신뢰는 크게 꺾였습니다.
법정화폐 담보형도 안전이 보장된 건 아니에요. 발행사가 정말 충분한 달러를 들고 있는지, 그 예치금이 안전한 자산인지에 대한 의심이 커지면 잠깐이라도 페그가 흔들립니다. 그래서 스테이블코인을 쓸 때는 무엇이 1달러를 떠받치는지와 발행사가 그 담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마무리 — 스테이블코인을 한 줄로
스테이블코인은 1달러 같은 값에 가치를 고정하려는 코인이고, 변동성 큰 시장에서 현금·기준 통화 역할을 합니다. 다만 그 안정은 공짜가 아니라 무엇이 담보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 법정화폐 담보가 가장 단순하고, 암호화폐 담보는 탈중앙적이며, 담보 없는 알고리즘형은 위험이 가장 큽니다.
그래서 스테이블코인을 무조건 안전한 디지털 달러로 여기기보다, 담보 구조와 발행사 투명성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코인 자체의 변동성과 자산을 어디에 맡길지를 함께 보는 건, 한 곳에 다 몰지 않는 분산의 원칙과도 통하는 태도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