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분석 · Trend 101

추세선 그리기 — 저점과 고점을 잇는 규칙

추세선은 저점 또는 고점 두 개 이상을 하나의 직선으로 이어, 추세의 방향과 기울기를 눈으로 확인하는 도구입니다. 선 하나를 그었을 뿐인데 '지금 어디까지 밀리면 위험한가'와 '어디서 다시 사는 사람이 나타나는가'가 함께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추세선은 초보자가 차트 위에 가장 먼저 그어보게 되는 선이자, 오래 본 사람일수록 다시 단순하게 돌아오는 선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상승·하락 추세선을 긋는 규칙과, 잘 그은 선을 가려내는 기준을 정리합니다.

기초 · 6분 읽기 · 추세분석 카테고리 05

1. 추세선이란 — 점 두 개로 방향을 고정한다

추세선(Trendline)은 차트 위의 저점끼리, 혹은 고점끼리를 하나의 직선으로 이은 선입니다. 머릿속으로만 '요즘 오르는 것 같다'고 느끼던 흐름을, 자를 대듯 직선 하나로 고정해 눈앞에 붙잡아 두는 도구라고 보면 됩니다. 선이 그어지는 순간 방향뿐 아니라 기울기까지 드러나는데, 이 기울기가 곧 추세의 속도이자 힘입니다. 완만한 선은 천천히 밀어 올리는 흐름이고, 가파른 선은 그만큼 급하게 달리는 대신 쉽게 지치는 흐름이라는 뜻이지요.

애초에 추세가 무엇인지부터 헷갈린다면 추세란 무엇인가 편을 먼저 보고 오시는 편이 낫습니다. 여기서는 그 추세를 '어떻게 선으로 옮겨 그리는가'에 집중합니다. 한 가지만 먼저 못 박아두면, 점 두 개만 있으면 선은 그어지지만 정말 신뢰할 만한 추세선은 세 번째 접점에서 완성됩니다. 두 점은 우연일 수 있어도, 세 번째로 같은 선 위에서 가격이 멈춰 준다면 그건 시장이 그 선을 실제로 의식하고 있다는 증거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2. 상승 추세선 — 저점을 잇는다

오르는 흐름에서는 저점(Low)끼리를 잇습니다. 상승장은 조정이 나올 때마다 이전보다 조금 더 높은 자리에서 다시 매수세가 붙는데, 그 '다시 사는 자리'를 차례로 이으면 우상향하는 지지선이 됩니다. 아래 그림처럼 첫 저점과 둘째 저점을 잇고, 셋째 저점이 그 연장선 위에 얹히는 순간 선의 신뢰도가 확 올라갑니다. 이후 가격이 조정을 받아 이 선 근처까지 내려오면, 많은 참여자가 '여기서 또 사자'고 반응하며 되돌림의 바닥이 되어 주곤 합니다.

저점① 저점② 저점③ 상승 추세선
그림 1 — 상승 추세선은 저점을 잇는다. 세 번째 저점이 같은 선에 얹히면 신뢰도가 올라간다.

3. 하락 추세선 — 고점을 잇는다

내리는 흐름은 정반대로 고점(High)끼리를 잇습니다. 반등이 나와도 이전 고점을 넘지 못하고 번번이 더 낮은 자리에서 꺾이는데, 그 '팔자가 다시 나오는 자리'를 이으면 우하향하는 저항선이 됩니다. 상승 추세선이 아래에서 받쳐 주는 바닥이라면, 하락 추세선은 위에서 눌러 주는 천장인 셈이지요. 이 선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반등을 섣불리 추세 전환으로 오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을 위로 뚫고 안착하기 전까지의 반등은, 대개 하락 흐름 속 잠깐의 숨 고르기일 때가 많습니다.

고점① 고점② 고점③ 하락 추세선
그림 2 — 하락 추세선은 고점을 잇는다. 위에서 가격을 눌러 주는 저항으로 작동한다.

4. 좋은 추세선의 세 가지 조건

같은 차트를 놓고도 사람마다 선이 다르게 그어집니다. 추세선에는 정답이 하나로 딱 떨어지지 않는 주관성이 있는데, 그래도 '더 믿을 만한 선'을 가르는 기준은 대체로 이 셋으로 모입니다.

  • 접점의 수 — 선에 닿은 저점·고점이 많을수록 강합니다. 두 점은 최소 조건, 세 점부터가 진짜 추세선. 네 번, 다섯 번 존중된 선일수록 무겁게 봅니다.
  • 기울기의 완만함 — 45도 언저리의 완만한 선이 오래갑니다. 너무 가파른 선은 잠깐의 과열을 그린 것이라 금세 무너지기 쉽습니다.
  • 시간의 길이 — 짧은 구간에서 급하게 그은 선보다, 넉넉한 기간에 걸쳐 여러 번 확인된 선이 훨씬 신뢰도가 높습니다.

수평으로 긋는 지지와 저항선이 '특정 가격대'를 표시한다면, 추세선은 그 지지·저항이 시간과 함께 비스듬히 이동한다는 걸 보여 주는 셈입니다. 둘은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같은 심리를 각도만 달리해 그린 사촌지간이라고 이해하면 편합니다.

5. 추세선이 깨질 때 — 이탈(Break)의 해석

추세선의 진짜 쓸모는 '언제까지 흐름을 믿을지'의 경계를 정해 준다는 데 있습니다. 가격이 상승 추세선을 뚜렷하게 아래로 뚫고 내려오면, 그동안 저점을 높여 오던 매수세가 힘을 잃었다는 첫 신호로 읽습니다. 이걸 이탈, 혹은 브레이크(Break)라고 부릅니다. 다만 종가 기준으로 확실히 벗어났는지, 거래량이 실렸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장중에 잠깐 삐져나왔다 되돌아오는 '속임수 이탈'이 워낙 흔하기 때문이지요.

이탈
그림 3 — 저점을 이어 온 상승 추세선을 가격이 아래로 뚫는 순간이 이탈(Break). 추세 약화의 첫 경고다.
가장 흔한 실수는 선을 '억지로' 맞추는 것입니다. 머릿속에 이미 방향을 정해 놓고, 거기에 닿는 점만 골라 이으면 어떤 차트에서도 원하는 선을 그릴 수 있습니다. 추세선은 내가 보고 싶은 그림이 아니라 시장이 실제로 존중한 자리를 잇는 것이라는 점을, 선을 그을 때마다 되뇌어야 합니다.

마무리 — 선 하나가 판단의 기준이 된다

추세선을 그을 줄 알게 되면 차트가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막연히 '오르는 것 같다'가 아니라 '이 선을 지키는 동안은 상승, 아래로 뚫으면 재점검'이라는 분명한 기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 선 근처에서 나오는 골든크로스 같은 신호는 골든크로스와 데드크로스 편과 함께 보면 서로 맞물려 이해가 깊어집니다.

물론 추세선 하나로 모든 걸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저점을 이어도 이동평균선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다음 글에서는 그 이동평균선이 추세를 어떻게 수치로 바꿔 놓는지 이어서 다룹니다. 둘 중 어느 평균이 내 매매 호흡에 맞는지는 단순이동평균과 지수이동평균 비교에서 성향별로 갈라 두었으니 함께 보면 좋습니다. 선을 눈으로 긋는 감각과 수치로 확인하는 감각, 이 둘이 함께 붙을 때 추세를 읽는 눈이 한결 단단해집니다.

이어서 읽기
추세분석 · 01 · BASIC
추세란 무엇인가 — 상승·하락·횡보의 3가지
지지·저항 · 01 · BASIC
지지와 저항이란 — 가격이 멈추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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